(사진=AI 생성 이미지) 임신 중 사용해서는 안 되는 비만·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국내 출시 이후 약 1년간 임산부에게 300건 넘게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유효성이 확립되지 않은 13세 미만 소아에 대한 처방도 100건을 넘어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처방은 총 325건으로 집계됐다. 임산부 처방은 지난해 9월 4건에서 올해 7월 60건으로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에는 마운자로를 임신 기간 동안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투여 중 임신 사실을 확인하거나 환자가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도 투여를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임신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사용 자료가 매우 제한적이고 동물시험에서 생식 독성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소아 처방도 확인됐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만 13세 미만에게 처방된 마운자로는 총 110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7월에는 한 달 동안 22건이 처방됐다. 마운자로는 현재 만 18세 미만 소아 환자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처방은 같은 기간 3만6135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156건에서 올해 7월 7093건으로 증가했다. 식약처 허가사항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고령자와 연령이 낮은 환자 간 안전성이나 유효성의 전반적인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고령자에서 더 큰 민감성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만 85세 이상 환자에 대한 투여 경험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명시돼 있다. 마운자로 출시 이후 이상사례 보고도 이어졌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11개월간 보고된 이상사례는 총 1261건이다. 이 가운데 올해 보고된 사례가 916건으로 전체의 72.6%를 차지했다. 이상사례는 의약품을 투여하거나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의도되지 않은 증상 등을 의미하며, 해당 의약품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도 포함된다. 따라서 보고 건수 자체가 마운자로로 인한 부작용 발생 건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백 의원은 "식약처가 투여 중단을 명시한 약물이 임산부에게 300건 넘게 처방됐다면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비만 치료 열풍 속에 환자 보호를 위한 처방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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