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즙, 구강 상재균 변화 통해 노년기 건강 유지에 도움
발행일 : 2021-04-09 00:01:51 | 기자

▲채소 주스를 마시는 것이 정신 건강과 혈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
채소 주스를 마시는 것이 정신 건강과 혈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엑서터 대학 연구진은 질산염이 많이 함유된 비트, 양배추, 시금치 등의 섭취가 구강 세균의 조성을 이로운 방향으로 변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얻어, 이를 학술지 ‘리독스 바이올로지(Redox Biology)’에 게재했다.

우리의 입에 정상적으로 서식하는 세균들은 채소에 함유된 질산염으로부터 산화질소를 생성함으로써 심혈관계와 신경계 건강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산화질소는 신경계에서 신호 전달 물질로 작용하기 때문에, 노년층에서 산화질소 생산의 감소는 고혈압과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70세에서 80세 사이의 참가자 26명을 모집한 뒤,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 중 하나에 배정했다. 한 그룹은 질산염이 풍부한 비트 주스를 매일 140mg씩 열흘간 마셨으며, 나머지는 대조군으로써 질산염이 제거된 비트 주스를 같은 기간 동안 같은 용량 섭취했다.

3일의 시간을 가진 뒤, 두 그룹은 서로 바뀐 채로 다시 열흘 동안 실험에 참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구강 세척제를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실험 전, 실험 중간, 그리고 실험 후에 연구진은 검사를 통해 참가자들의 혈관과 인지 건강 상태를 파악했으며. 참가자들의 침 샘플을 채취해 정상 미생물군을 구성하는 균종을 식별했다.

검사 결과 질산염이 많이 함유된 일반적인 비트 주스를 마신 참가자들은 더 좋은 혈관 및 인지 건강 상태를 보였으며, 혈압도 평균 5mmHg 낮게 나타났다.

또한, 그들의 침 샘플에는 질산염 생성과 관련된 많은 수의 구강 상재균이 포함돼 있었으며, 염증의 원인이 되는 유해 세균의 비율은 비교적 적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통계 기법을 사용하여 참가자들이 일반 비트 주스를 마실 때 증가했던 두 종류의 균종을 식별했다. ‘MM5’와 ‘MM6’라고 이름 붙여진 두 균종은 함께 번성하는 특징이 있었으며, 인지 기능 향상과 혈압 감소 효과를 보였다.

한편 연구진은 실험 대상군의 다양성이 확보된 추가 실험을 진행함으로써 기저 건강 상태가 나쁜 환자들에 대한 질산염 섭취의 효과를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실험은 건강한 노년층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한계를 가진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침 샘플 분석을 위해 사용한 ‘16S 리보좀 염기서열 분석(16S ribosomal sequencing)’ 기법은 각 균종의 절대적인 양보다는 상대적인 비율을 규명하기 위한 검사이기 때문에, 연구진은 정확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비용이 더 들더라도 ‘전장 유전체 분석(whole genome sequencing)’ 기법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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