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병원 교수 성추행 의혹…의료계 미투 다시 불거지나
발행일 : 2021-03-03 09:10:49 | 기자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소속 교수가 간호사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 내용은 이 병원 직원 내부 게시판에 게재됐지만 이내 비공개로 전환된 후 잠금됐다. 이후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 올라와 알려지게 된 것이다.

자신을 간호사라고 소개한 피해자 A씨는 성추행 가해자로 함께 일하는 부서의 B교수를 지목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019년 6월 경 진료부 부서 전체 회식날 1차에서 2차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타는 과정에서 A간호사는 B교수의 손에 붙잡혀 B교수 옆 창가자리에 앉게 됐다.

이후 손깍지 끼고 손바닥 문지르기, 허벅지 쓰다듬기, 팔로 허리 감기 등 약 30분간 성추행을 겪은 A간호사는 도착 후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도망치듯 버스에서 내렸다.

A간호사는 다음날 부서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공론화되지 못했고 돌아온 것은 가해자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과 불편했다면 미안하다는 전언뿐이었다고 했다.

이후 병원 위원회에 사건을 알리는 방법에 대해 안내 받았으나 피해자가 혼자 가서 진술해야한다는 점과 일을 크게 키울 경우 피해자로써 계속 병원을 다니기 힘들 것으로 판단해 더 이상의 조치를 포기하고 가해 교수와 마주치는 것을 최대한 피하며 일해 왔다고 밝혔다.

A간호사는 "사건 이후 부서, 이 병원에서 달라진 점은 피해자인 제가 퇴사를 한다는 것뿐이다"며 "가해자는 여전히 교수로 대우받고, 존경받으며 그 때 이후로 달라지지 않은 언행을 일삼으며 근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간호사에 따르면 B교수는 회식에서 성추행으로 다른 간호사들도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한 바 있으며 병원측은 B교수에게 1년간 회식 금지 처분을 내렸을 뿐이었다.

A간호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퇴사한다면 이후에도 고통 받는 동료들이 계속 생길 것이라는 판단에 공개적으로 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하며 "이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퇴보하는 병원에 머물겠지만 조직문화에 작은 변화라도 생긴다면 동료들이 더 나은 직장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A간호사 폭로는 2년이 지난 사건이지만 제 2의 병원계 미투 운동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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