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의 모순된 운영논리 속 환자와 간호사 보호해달라”…국민청원 등장
발행일 : 2020-01-12 09:41:53 | 기자
[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
간호사 근무시간을 개선하기 위한 명목으로 ‘전산시스템 차단’에 나섰지만 업무량은 줄지 않고 미흡한 교육절차 등을 개선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당신의 아버지를 두 달된 신규간호사에게 맡기고 싶으신가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청원인은 본인은 일명 Top5병원이라 불리는 대학병원의 신규 간호사라고 소개하며 부실교육 및 간호인력 부족‧EMR차단 문제 등을 지적했다.

청원인은 “아버지를 두 달 된 간호사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느냐 나는 절대 싫다”고 말하며 “간호대학에서 4년을 치열하게 살고 늘 노력했지만 고 위험약물 및 주사기 몇 번 만져본 적 없는 사람이 신규 간호사지만 평균 환자 50명 정도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병원에는 막내가 잡일들을 다 해놓아야 하는 ‘막내JOB'이라는 좋지 않은 문화가 있어 6시 출근해야 하는 아침번이지마 4시 30분엔 출근해야 하고 2시면 퇴근해야하지만 오늘도 오후 4시 30분이 돼서야 퇴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몇 달 전부터 근무시간을 줄이기 위해, 신규 간호사들의 조기 출근을 막기 위한 취지로 근무시간에만 전산시스템을 열도록 했다”며 “그러나 전산에 뜨는 근무시간만 줄이고 간호사의 업무량, 환자 당 간호사수는 줄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러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선임간호사들이 후배에게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태움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병원의 운영진들과 나랏일 하는 사람들은 ‘간호사 부족’의 정확한 뜻을 모르고 무턱대고 간호학과를 늘리고 면허를 남발하듯 간호사를 뽑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호사들이 어느 병원에서 일하더라도 인생이 간호인 것이 아니라 인생 속에 간호가 있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호소하며 간호 인력을 충분히 공급하도록 법적인 강제성 마련과 정해진 근무시간에 대한 철저한 감시 및 시간 외 근무에 대한 합당한 보상, 추가 휴일 보장제도, 미흡한 교육절차 개선, 부당한 행태를 보이는 관리자를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제도, 근무 중 휴식시간 보장 등을 촉구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10일 오후 3시 기준 7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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