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건강보험 등재 연구용역 수행 이의경 식약처장 논란
발행일 : 2019-07-12 19:21:36 | 기자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시민단체들이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건강보험 등재 연구용역을 수행한 이의경 식약처장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교수 시절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경제성평가 연구용역’을 수행했다는 시민사회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1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이같이 밝혔다.

제약회사가 제출하는 의약품 경제성평가 연구는 건강보험 급여 등재 신청시 해당 의약품이 기존 치료제에 비해 임상적, 경제적 가치가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제출하는 자료다.

인보사 사태 해결과 의약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의경 처장은 인보사가 국민건강보험으로 보장해줄 만큼 비용 대비 효과(비용효과성)가 높은 치료제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코오롱의 지원금을 받고 코오롱 측에 서서 연구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해상충 문제가 너무도 분명한 이의경 처장이 현재 식약처가 해결해야 할 가장 우선 사안인 인보사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당국의 수장이라는 것은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이의경 처장이 인보사 사태가 벌어진 직후 지금까지도 국민에게 이러한 중요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 그 자질과 도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하고 객관적인 업무 수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명백한 이해상충에 해당하므로 이의경 처장은 인보사 사태 진실 구명의 지휘자가 아니라 수사 대상의 하나가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스스로 식약처장 자리에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코오롱생명과학은 이의경 처장의 연구자료를 근거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 등재를 신청했으나, 3개월만인 12월에 자진 철회했다.

심평원 요청에 따라 슬관절학회 전문가들이 논의한 결과 비용효과성이 부족하다는 논의 결과 때문이다. 700만원이 넘는 고가 약이지만 현재까지의 임상결과로 4만~5만원인 기존 약에 비해 우수한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의경 식약처장은 오히려 비용효과성이 우수한 약제라고 연구결과를 내고 이를 건강보험 등재 신청 해달라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수행했다.

인보사 시민대책위원회는 “어떻게든 무리하게 코오롱사의 돈을 받고 코오롱사의 인보사 판매를 위해 국민건강보험 등재까지 요구하는 연구 결과를 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3월 22일에 처음 인보사 사태를 보고 받고도 29일까지 판매 중지를 늦춘 점, 세포가 뒤바뀐 사실을 코오롱이 인정하고도 무려 두 달간 허가취소를 하지 않은 점, 환자 사후관리를 가해자인 코오롱에게 직접 맡긴 점, 끊임없는 의혹에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점 등 모두 이해할 수 없는 무능이거나 친기업적 태도쯤으로 여겨졌지만, 더 분명히 코오롱 측의 입장을 고려한 판단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취임 당시부터 이의경 식약처장은 ‘JW중외제약’과 ‘유유제약’ 사외이사 경력으로 구설수에 올랐을 뿐 아니라, 제약회사로부터 최근 3년 동안 43건의 35억원에 이르는 연구용역 수행이 알려지면서 제약회사를 견제하고 규제해 국민 건강을 지킬 인물로는 절대 부적합하다는 시민사회의 문제 제기가 강했다.

이들은 “인보사 사태는 처음부터 식약처 관리·감독 부실의 결과였다”며 “식약처는 임상시험, 시판허가, 환자 처방까지 10여년간 의약품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교차확인이나 제3자 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2017년 4월 식약처 자문기구인 중앙약심위원회에서 인보사가 효과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자 2017년 6월 심의위원을 임의로 추가하고 유전자치료제 허가 기준을 사실상 어기며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결정을 번복하고 인보사를 시판 허가했다”고 밝혔다.

또 “보건복지부와 검찰, 국회가 나서서 인보사 사태로 피해입은 환자들과 국민 편에 서서 제대로 된 조사를 수행해야 한다”며 “이의경 식약처장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자리에서 즉시 물러나야 하며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스스로 진상 규명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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