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미화원 사망 “의료원 측 주장, 사실과 달라”
발행일 : 2019-06-12 07:27:26 | 기자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서울의료원 미화원 사망과 관련, 의료원 측 입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故서지윤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 시민건강국 보건의료정책과와 서울의료원 홍보팀은 ‘서울의료원 미화원 사망에 대한 6월 10일 한겨레신문 외 기사에 대한 공식 설명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서울시 시민건강국은 숨진 청소노동자가 12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닌 것처럼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5월에 고인이 근무일정을 스스로 변경한 것이라고 해도 12일 연속근무를 한 것은 사실이며 이는 병원측에서 발급해 고인이 지니고 있던 6월 근무표가 그 증거라고.

6월 고인의 근무표는 최소 12일 연속 근무에서 19일 연속 근무로 짜여져 있는데 결국 서울의료원 청소노동자들의 연속근무는 병원장이 ‘수당 지급을 하지 않겠다’며 연차 사용을 강제하는 등으로 인해 일상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대책위는 설며했다.

인력 충원이 전혀 없는 채로 강제되었기에 2인 이상의 근무량을 혼자 감당하게 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는 것.

대책위는 “사망한 청소노동자들의 유가족에게 고인의 근무상황에 대해 한번이라도 확인해 보긴 한 것인지, 더욱이 살아 있는 고인의 동료노동자가 18일 연속 근무까지 했다는 증언이 버젓이 있는데 이러한 살아있는 사실들을 왜 애써 감추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시민건강국은 ‘고인의 과로와 감염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하고 있는데 인력에 변화가 없었고, 업무량도 변화가 없었다는 주장이라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것은 정말이지 단세포같은 주장이라고 일침했다.
대책위는 “김민기 원장이 취임한 2012년 서울의료원 청소노동자는 69명이었다. 그리고 임기 한 해가 지나 2013년에는 65명으로 줄었다. 4명의 인력이 줄었고, 근무량은 그에 비해 늘었다. 그리고 임기 두 해가 지나 2014년에 서울의료원 청소노동자는 58명이 됐다. 7명의 인력이 또 줄었다. 근무량과 노동강도는 더 강해졌다. 그리고 2015년 줄어든 58명의 노동자가 서울의료원 무기계약직 청소노동자 58명이 된 것이다. 결국 김민기 병원장 임기 8년차 서울의료원 청소노동자들은 11명이 줄었다. 노동강도는 강화되었고, 업무량은 과도해졌고, 노동자들은 과로사하는 지경이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 시민건강국은 고인이 병원외곽에 쓰레기 수거업무만 담당하고 있었기에 의료폐기물 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했지만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명백하게 5월 내내 4월말 병가를 낸 노동자를 대신해 대체업무로 인해 병원 의료폐기물 처리 작업을 했고 링거병분리작업, 투석병칼슘제거등 1달간 지속하였고, 6월 1일 토요일은 하역장 당직으로 각병동, 수술실, 응급실, 중환자실에서 수거한 쓰레기 및 페기물을 분리하는 작업을 했다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시민건강국이 병원 현장을 단 한 차례도 방문해 확인하지 않고 병원으로 받았을 ‘스케줄표’를 근거로 설명 자료를 썼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며 이는 서울시 시민건강국이라는 이름으로 낸 이번 설명 보도자료가 누구를 위해, 누구의 이름으로 작성되었는가를 저절로 알게 한다고 대책위는 지적했다.

대책위는 서울시와 서울의료원 측이 공동으로 고인의 사망원인을 은폐하고 왜곡하려는 시도에 대해 서울의료원 시민대책위에 속한 의료전문의들이 유가족을 의뢰로 고인의 의무기록지 등을 검토한 결과 고인의 사망원인은 폐렴이 과로로 악화되어 진행된 폐혈증이라고 설명했다.

과로로 인해 사망했다는 것은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며 최종 혈액검사 결과 고인의 원인균으로 드러난 클렙시엘라균은 전체 병원내감염 원인균의 3위에 해당하는 균이며, 이번에 발견된 클렙시엘라 균주는 다제내성 클렙시엘라 균주로 오히려 병원 내 감염일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책위는 “글렙시엘라균주는 그 감염이 간경화나 당뇨 등의 면역 저하 환자들이 더 취약하지만 공기 중 감염이 아니라 모두 접촉 감염이기 때문에 고인이 의료폐기물 등의 청소 근무 중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서울의료원 내 병원 감염 관리 부실로 인해 고인이 사망에 이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서울시 시민건강국이 서울의료원 측과 함께 고인의 사망원인을 지병으로 인한 폐렴으로 왜곡, 축소하고 클렙시엘라균 감염을 고인의 지병 탓으로 제한하려는 것은 의학적이지도 과학적이지도 않는 주장이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다제내성 클렙시엘라 균주로 폐렴에 감염 되었고, 이러한 감염은 야간노동과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면역저하가 원인이 되었으며, 폐렴이 패혈증으로 진전되는 과정에서도 입원하거나 쉬지 못하고 장시간 근무가 지속됨에 따라 결국 사망에 이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더 이상 고인의 사망원인을 은폐 왜곡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 서울시는 박근혜정부가 저지른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 왜곡 은폐의 역사를 동일하게 재현하고 싶은가? 이번 설명 보도자료로 인해 시민대책위는 김민기 서울의료원장만이 아니라 서울시 시민건강국 보건의료정책과가 사람이 죽어나가는 서울의료원을 관리 감독하기는커녕, 이를 감싸고 지원 지지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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