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 위한 살균·소독제, 지속 노출시 폐 질환 및 사망 유발”
발행일 : 2020-08-25 07:02:17 | 기자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살균·소독제의 성분인 ‘염화디데실디메틸암모늄(DDAC)’에 지속 노출 시 체내 축적 및 폐 질환 유도하여 궁극적으로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학교는 동서의학연구소 박은정 교수팀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살균·소독제의 호흡기 노출이 폐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염화디데실디메틸암모늄(DDAC)’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체내 축적 및 폐 질환 유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염화디데실디메틸암모늄(DDAC)’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 확산 차단을 위해 사용하는 물질로, 미국 환경청에 등록된 4가 암모늄 계열 살균·소독제이며, 목재나 건축 용품, 물탱크 같은 산업용 물품과 가습기나 세탁기 같은 주거용 제품의 방부제나 소독제, 항생제로 많이 사용된다.

문제는 그동안 호흡기 노출과 관련된 연구 결과가 거의 전무한 성분이라는 것으로, 이에 대한 위험성 판단을 하기 위해 박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연구의 연속선상으로 인간기관지 상피 세포(BEAS-2B)와 실험용 쥐를 사용해 폐 질환 유도 가능성과 그 독성 기전에 대한 연구했다.

그 결과, DDAC는 4μg/mL 농도에서 세포 생존율을 급격하게 감소시켰고, 세포 내 소기관 손상과 함께 세포 자살과 세포막 손상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기관지를 통해 500μg의 DDAC를 1회 직접 투여한 쥐는 투여 후 14일까지 정상적으로 생존했으나, 2회 투여한 쥐에서는 만성 섬유성 폐 병변이 현저하게 관찰됐으며, 궁극적으로 사망을 초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DDAC에 노출된 세포와 쥐에서는 라멜라 구조체(Lamellar Bodies)가 형성됐고, 이온을 함유하는 용액 내에서는 그 구조가 뚜렷하게 변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라멜라 구조는 지질 이중층으로 만들어진 막이 겹겹이 쌓인 구조로, 이 구조는 소량의 물을 포함하면 인지질 중 가장 안정된 구조를 나타낸다.

이는 라멜라 구조체의 형성이 DDAC의 체내 축적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은 물론, DDAC가 호흡기를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폐 질환을 유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최근 코로나19의 창궐로 살균·소독제 사용이 늘고 있으며, 때때로 ‘무독성’을 표시한 제품 등이 출시되는 등 제품 출시 속도가 너무 빨라 제품의 판매 승인 과정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노출 시나리오에 맞는 안전성 평가가 이뤄졌을지 의구심이 들어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우 조심스럽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얻은 교훈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살균·소독제를 과다 사용하거나 잘못 사용하는 상황에 장기간 노출되면 결과적으로 외부 이물질에 대한 인간의 방어능력이 손상돼 오히려 바이러스와 벌이는 전쟁에서 발생하는 악순환의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와 함께 슬기로운 살균·소독제 사용법을 몇 가지 제안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첫 번째로 살균·소독제는 공기 중에 뿌리지 말아야 하며, 두 번째로 밀폐된 공간에서의 사용 자제 및 반드시 환기되는 상태에서 사용해야 한다. 특히 염소계열의 소독제는 증발하는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산 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사용 후 환기해야만 한다고 박 교수는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세 번째로 자주 물로 손과 입, 코 주변을 닦고, 물로 닦을 수 없는 시기에는 손 소독제를 사용해야 하나 절대 입이나 코, 눈 등을 만지지 말아야 하다.

네 번째로 용량을 더 넣는다고 효과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므로 반드시 제품 설명서에 기록된 사용법을 지켜야 하며, 다섯 번째로 살균·소독제를 혼합해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다만, 2가지 이상의 살균·소독제를 사용하는 경우, 혼합 대신 번갈아 가면서 사용해야 한다.

아울러 박 교수는 “박 교수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의료진과 소독 진행 인력의 경우, 그 누구보다도 살균·소독제 노출이 심한 직군임을 고려할 때 철저한 개인 보호장구 착용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통해 폐 자정 능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제적·행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4일 ‘라멜라 구조의 형성이 염화디데실디메틸암모늄으로 인한 독성 반응 개시인자일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SCI급 저널인 'Toxicology and Applied Pharmacology'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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