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이 절실한 구급대원③] 동물잡고 벌집떼고 요양원봉사
발행일 : 2019-01-10 08:20:19 | 기자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소방의 대표적 업무로 화재출동이 떠오르지만 현실은 이와 다른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구급대원 A씨는 “소방의 대표적 업무는 화재출동이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며 “여름엔 벌집제거 출동이 대부분이며 겨울에는 민가를 내려온 산짐승 포획 등이 굉장히 빈번하다”고 밝혔다.

소방청과 통계청이 2015년부터 2017년 생활안전사고 데이터베이스를 시범 구축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생활안전사고 출동건수는 소방인력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소방공무원 1인당 출동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생활안전 출동건수는 약 42만3000건으로 전년대비 18.8% 증가했다. 사고 원인별로는 벌집제거를 위한 출동이 가장 많았고, 동물 포획 및 잠금장치 개방을 위한 출동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벌집제거의 경우 2015년 11만1000건, 2016년 17만9000건, 2017년 15만9000건으로 증가했다. 벌의 종류는 10종으로 분류되며 7월부터 10월까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

동물포획의 경우 2015년 9만6000건, 2016년 10만4000건, 2017년 12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동물포획은 개나 고양이, 조류, 고라니, 뱀 순이며 개, 고양이가 동물포획 관련 전체 출동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발생 잔로소별로는 공동주택은 잠금장치 개방, 단독주택은 벌집제거, 도로와 철도는 동물포획 사유로 인한 출동이 가장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북도소방본부 소속 119구조·구급대 출동건수는 2013년 1만5041건, 2014년 1만6033건, 2015년 1만7216건, 2016년 2만1960건, 2017년 2만1499건 등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비교적 벌집제거가 많았는데, 총 2만7099건으로 전체 출동건수 9만1749건의 29.5%를 차지했다. 동물구조 및 포획도 9565건으로 전체 10.4%를 차지했으며 잠금장치 개방도 7677건으로 8.4%를 차지했다.

소 의원은 “벌집 제거와 동물포획 등과 같은 생활안전출동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긴급한 구조출동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직 소방공무원 B씨는 “수도권과 지방의 구급대원의 차이가 있겠지만 최근 요양원에 대한 업무도 많이 늘었는데, 어느 센터는 출동의 절반 수준이 요양원이다”라며 “복지시설인 요양원은 119에만 의존하고 있는 현실인데, 국민을 위해 출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요양원 관계자들도 있는데 119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비응급 환자의 무조건 적 119 의존도 문제다. 소방청은 비응급 환자가 병원 응급실부터 우선 찾기 때문에 응급 환자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고 119 구급차를 이용하는 환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비응급 환자의 119 구급차 이용 자제와 아울러 119 상황실의 의료상담과 병원, 의원, 약국 안내 서비스를 국민들이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비응급 환자란, 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의거, 단순 치통이나 감기, 혈압 등 생체징후가 안정된 단순 타박상이나 주취자, 만성질환 등을 말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응급실을 이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증상을 가진 환자는 119 의료상담 전화를 통해 외래 진료나 문을 연 의원이나 약국 안내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경우 위급한 응급환자 구급차 이용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할 경우 응급환자에 대해서는 20%의 응급의료관리료가 부과되지만 비응급환자는 100% 부과되는 점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어느 직종이나 그렇듯, 현장은 소방인력 부족에 대해 절실히 공감하고 있다. 이에 소방청은 시·도 소방서에 부족한 현장인력 4344명을 충원해 재난현장 대응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족 인력 충원 계획을 살펴보면 지난 2017년 하반기 1500명을 충원 완료했고 2018년 3431명을 충원 완료했다. 이어 2019년 3835명을 충원하고 2020년 3718명, 2021년 3642명, 2022년 3745명을 충원할 방침이다.

계획처럼 소방인력 충원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 인구수는 기존 1004명에서 925명으로 줄어 선진국 수준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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